그리스 신화에서 모모스는 불평과 비난의 신이다.
모든 것이 남의 탓이다.
헤시오도스의 신통기에 따르면
밤의 여신 닉스가 남성과 관계를 갖지 않고 낳은 자식 가운데 하나이다
모모스는 닉스가 낳은 다른 자식들, 모로스(은명運命), 타나토스(죽음) 케르, 아파테(사기詐欺), 모이라이(운명의 여신들), 오이쥐스(불행不幸, 고초苦草), 오네이로이(꿈), 필로테스(우정), 에리스(불화 不和)등과 남매지간이다.
그는 제 맘에 들지 않으면 악의를 가지고 남을 비난하고 풍자하며 조롱하고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데 일가견이 있었다.
모모스는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에게 “왜 인간의 가슴에 창(窓)을 만들어 놓지 않았느냐”고 탓했다. 창이 없으니 인간의 속마음을 알기 어렵고 비난거리도 찾기가 쉽지 않다는 불평이었다.
만사(萬事)가 불만거리인 모모스는 제우스에게 인간을 전쟁으로 쓸어버리라고 귀띔했다. 그래서 트로이전쟁이 일어났다고도 한다.
일설에는 그의 풍자와 조롱이 너무 심해서 제우스마저도 무식하고 폭력적이고 여자들 뒤꽁무니만 쫓아다닌다고 비난했다고 하며 그 때문에 모든 신들이 그를 싫어해서 결국 올림포스 산에서 쫓겨났다고 한다.
요즈음의 ‘모모스’는 디지털 시대에 나타난 미국의 새로운 상류계급인 ‘보보스’(Bobos)를 빗대어 ‘모(mo)두가 빚,모(mo)두가 가짜’인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란다.
보보스가 부르주아(bourgeois)의 물질적 실리와 보헤미안(bohemian)의 정신적 풍요를 동시에 누리는 상류층을 지칭한 용어임을 해학적으로 뒤집은 말이라나.
겉치장이라도 그럴 듯하게 보이기 위해 빚을 내어 명품을 사거나, 가짜 유명상표라도 달고 다녀야 마음의 위안을 찾는다는 점에서 ‘명품족’과도 대칭되는 개념이겠지.
처음엔 ‘명품족’에 못끼는 젊은층 사이에서 자조적으로 유행했는데 생각과 행동은 상류층의 삶을 지향하는데 현실은 뒤따라가지 못하는 중·저가대 연봉의 30, 40대 직장인들을 한데 아우르는 개념으로 발전했단다.
오늘에는 귀한 분들을 우러러 보면 Momos가 자꾸 생각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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