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4. 17. 16:22



아프리카 초원에 사는 치타는 육상 동물 중 가장 빠른 동물이다. 그러나 치타의 주요 사냥감인 영양(羚羊)도 발이 빨라 먹이 구하기가 쉽지 않다. 치타가 굶어 죽지 않기 위해 점점 더 빨리 달릴 수 있도록 진화해 온 만큼 영양도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더 잘 도망칠 수 있도록 진화해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한쪽이 압도적인 우위에 서지 못하고 둘 사이의 관계는 늘 제자리다.

제자리를 지키기 위해 젖 먹은 힘을 다해 뛰어야 하고,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해야 하는 것은 동화나 동물의 세계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어떻게 보면 항상 쫓기듯 살아야 하는 것이 인간의 숙명이다.

선진국이 되어야 삶의 질이 꼭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일본이 도망치고 중국이 쫓아 온다'고 난리다 도망치는자 쫓아가고 쫓아 오는자에 뒤쳐지지 않으려 노력해서 성공한다면 삶의 질은 나아지는것 아닌가?

배부른 자들이 너무 호들갑 떠는 걸 보면 난파선 위 풍경 같다.

Posted by qlstn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