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8. 7. 20:14

1천년 이상 서구를 지배한 기독교 사상은 지구역사를 수천 년이라고 가르쳐 왔다. 아일랜드의 제임스 어셔 대주교는 1650년 성경에 나타난 아담 후손의 나이를 차례로 더하는 방식으로 계산해, 지구의 창조는 기원전 4004년 10월23일 정오에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찰스 다윈 등 박물학자들은 더딘 생물진화와 화석, 지층으로 볼 때 지구의 나이는 수십억 년은 돼야 할 것으로 믿었지만 딱 부러진 답을 내놓진 못했다.

절대온도의 단위(K)에 이름을 남긴 19세기 후반기의 저명한 물리학자 윌리엄 톰슨(켈빈 경, 1824-1907)은 당시 논란이 분분하던 지구의 나이 문제를 명쾌하게 풀었다. 지구가 뜨거운 액체 공에서 출발해 현재의 온도로 식기까지 걸린 시간을 간단히 계산해 9800만년이란 답을 얻었다.

세기가 바뀌어 방사능과 방사성 물질이 발견되면서 켈빈 계산의 허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지각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이 붕괴하면서 열을 내기 때문에 지구가 식는 데는 훨씬 긴 기간이 걸렸음이 분명해졌다.

방사능의 발견은 연대측정의 신기원을 열었다. 방사성 물질이 붕괴하는 데는 일정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붕괴한 양을 알면 경과한 시간을 계산할 수 있다. 우라늄을 이용해 이런 방법으로 잰 지구의 나이는 약 45억 년이다.



Posted by qlstn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