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8. 7. 20:35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진 세계 최대의 건조물은 기원전 2500년께 건립된 이집트의 쿠푸왕 피라미드다. 2.5~10톤짜리 화강암 235만여개로 만들어진 이 피라미드는 네 면의 밑변이 각각 230여미터, 높이 147미터로 전체 무게가 700만톤에 이른다. 그뿐 아니다. 밑변 꼭짓점들이 정확하게 동서남북을 향하고 있고, 경사면의 각도와 길이에 한치의 오차가 없다. 건축과정에서 원주율(3.14159 …)과 황금비율(1.618 …)이 사용됐다.

4500여년 전에 어떻게 그런 건축이 가능했을까? 그리스의 사학자 헤로도토스는 〈역사〉에서 이렇게 기술했다. 폭군이었던 쿠푸왕이 신전을 파괴하고 하루 10만명씩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30여년에 걸쳐 피라미드를 건설했다고. 당시는 바퀴가 없던 시절이었다. 거대한 돌들을 순전히 사람의 힘으로 운반해야 했다. 백성들의 피와 땀으로 건설됐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근대 이후 확인된 기록에선 의외의 사실들을 발견할 수 있다. 피라미드는 백성들의 강제 동원이 아니라 자발적인 참여로 건설됐다는 주장이다.

나일강이 매년 3~4개월 동안 범람하면서 농사를 짓지 못하는 백성들이 피라미드 건설에 참여해 식량을 얻어갔다. 굶주림을 면하게 해 주는 일종의 구휼사업이었던 셈이다. 지원자가 많아 선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제때 보수를 받지 못한 인부들이 파업을 했다는 기록까지 남아 있다. 영화에서 보듯이 채찍으로 혹독하게 노예노동을 시키는 일은 물론 없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백성의 어려움을 구제하면서 국력을 결집시켜 대역사를 창조한 그들의 국가운영 능력은 더욱 놀랍다.



Posted by qlstn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