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8. 7. 20:27

인간의 활동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노동’이나 ‘일’로 개념화되는 생산 지향적인 활동과 그 외 활동인 ‘놀이’로 개념화되는 활동이다.

전자는 성인의 경우에 직업 관련 활동이 대부분이고, 학생에게는 공부가 될 것이다. 입시와 학업성적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되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놀이’는 ‘공부’에 비해 부차적인 것으로만 간주된다.

그러나 ‘일’이나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그로 말미암은 정신적 압박과 긴장도 함께 증가하는데, 이런 긴장을 해소시켜 준다는 점에서 사실 놀이는 중요하다.

날씨가 더워지자 물놀이하다 목숨을 잃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한다.

신체적·심리적 위험이 따르는 것이 분명함에도 왜 이런 위험한 활동을 하는 것일까?

인간은 위험할지라도 흥분되는 일을 추구하는 위험추구 성향을 가지고 있다. 진화론적으로 사람들은 위험을 감수한 끝에 수많은 성취를 얻어 왔으며, 이 성공적인 성취에서 얻는 쾌락을 위해 위험 추구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방향으로 진화되어 왔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위험한 행동은 일상에서 경험하는 누적된 긴장을 해소하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우리는 일상에서 많은 불안·걱정·스트레스들을 경험한다. 예컨대 교통정체나 상대방이 약속을 어기는 것과 같은 일상의 경험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주는데, 그때그때 해소하기 어렵다. 이렇게 해소되지 않은 스트레스 경험에 대한 기억들은 사라지지 않고 마음속에 쌓이게 된다. 이런 잔여 스트레스의 여러 해소방법들 중 하나가 바로, 다른 더 큰 긴장을 만드는 것이다. 더 큰 긴장의 위험한 활동을 완수하는 과정에서 잔여 긴장도 함께 사라지기 때문이다.

공포영화나 위험한 스포츠(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많은 것은 그 탓이리라.

그러나 자극 역치가 높아져서 웬만한 자극보다 더 강렬한 자극에서 흥분을 느끼게되는데 문제가 있다.

경쟁적이고 스트레스가 많은 요즈음, 일과 놀이가 균형잡힌 생활,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생활이 성인이나 아이들 모두에게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일상에서 경험하는 크고 작은 좌절과 해결되지 않은 부정적 감정을 위험한 활동을 통해 해결하기보다는 건강하게 해소할 수 있도록, 그 방법을 함께 고민해야 할 때다.

Posted by qlstn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