棲守道德者,寂寞一時.依阿權勢者,凄凉萬古.
서수도덕자 적막일시 의아권세자 처량만고
達人觀物外之物 思身後之身,
달인관물외지물 사신후지신
寧受一時之寂寞,毋取萬古之凄凉.
영수일시지적막 무취만고지처량
사람의 도리를 지키며
덕을 베풀고 사는 사람은 한 때 외롭고 쓸쓸할 뿐이지만,
힘과 재물에만 의지하여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은 영원히 불쌍하다.
세상의 이치를 깨달은 사람은 눈앞에 나타난 사물 밖의 사물을 관찰하여
힘이나 재물이외의 진리를 생각하고
이 몸 뒤에 다시 태어나 받을 몸에 대해 생각하나니,
차라리 한 때의 외로움과 쓸쓸함을 견딜지언정 영원히 불쌍해짐을 취하지 않는다.
涉世淺,點染亦淺.歷事深,機械亦深.
섭세천 점염역천 역사심 기계역심
故君子與其達練,不若朴魯.與其曲謹,不若疎狂.
고군자여기단련 불약박로 여기곡근 불약소광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마치 거친 물결을 건너가는 것과 같다.
세상살이의 경험이 얕으면 세상의 때에 물듬이 적고,
세상살이의 경험이 많으면 교묘한 수단으로 사람을 속이는 것 또한 깊어진다.
그러므로 참된 사람은
인생을 능숙하게 살기보다 정직하고 순박하게 살아가며,
치밀하고 약삭빠르게 살기보다는 어리석음을 취하여 소탈하게 살아간다.
003
君子之心事,天靑日白,不可使人不知.
군자지심사 천청일백 불가사인부지
君子之才華,玉韞珠藏,不可使人易知.
군자지재화 옥온주장 불가사인이지
참된 사람은 자신의 마음가짐에 꾸밈이나 거짓이 없어서,
하늘이 푸르고 태양이 빛나는 것처럼 누가 보더라도 그 마음을 곧 알 수 있게 하고,
자신의 재주나 지혜는 구슬이 바위 속에 감추어져 있는 것과 같이 하여
남들이 쉽사리 알게 하지 않는다.
004
勢利紛華,不近者爲潔.近之而不染者 爲尤潔.
세리분화 불근자위결 근지이불염자 위우결
智械機巧,不知者爲高.知之而不用者 爲尤高.
지계기교 부지자위고 지지이불용자 위우고
이익과 세력
그리고 사치와 부귀를 가까이 하지 않는 사람을 청렴결백하다고 하지만
이것을 가까이하고서도 물들지 않는 사람이 더욱 청렴결백한 사람이고,
잔재주와 교묘한 방법으로
남을 중상모략하지 않는 사람을 고상하다고 하지만
이를 알면서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더욱 고상한 인품을 지닌 사람이다.
005
耳中 常聞逆耳之言,心中 常有拂心之事,
이중 상문역이지언 심중 상유불심지사
總是進德修行的砥石.若言言悅耳 事事快心,
재시진덕수행적지석 약언언열이 사사쾌심
便把此生,埋在鴆毒中矣.
변파차생 매재짐독중의
공자가어(孔子家語)에 "좋은 약은 입에 쓰지만 병에는 이롭고,
진심어린 충고의 말은 귀에 거슬리지만 행실에는 이롭다." 하였듯이
귀에 항상 거슬리는 말이 들리고
마음속에서는 항상 마음에 어긋나는 일만 일어난다면,
이것이야말로 덕과 행실을 갈고 닦는 숫돌이 될 것이며,
만약 들리는 말마다 귀에 즐겁고 하는 일마다 마음을 흡족하기만 하다면,
이야말로 자기 몸을 매어 그 그림자만 지나간 음식을 먹어도 사람이 죽는다는
짐새의 독(毒)속에 자신을 파묻는 일이 될 것이다.
蓋世功勞,當不得一箇矜字.
개세공로 당부득일개긍자
彌天罪過,當不得一箇悔字.
미천죄과 당부득일개회자
온 세상에 알려질 만큼 큰 공로를 세웠다고 할지라도
스스로 그 일을 자랑한다면 아무런 가치가 없을 것이며,
하늘에 가득 찰 만큼 큰 죄를 지었더라도
진심으로 깊이 뉘우친다면 그 죄는 용서받을 수 있을 것이다.
完名美節,不宜獨任.分些與人,可以遠害全身.
완명미절 불의독임 분사여인 가이원해전신
辱行汚名,不宜全推.引些歸己,可以韞光養德.
욕행오명 불의전추 인사귀기 가이도광양덕
이름을 좋게 알리고
착한 일을 할 때에는 혼자서 다 하려고 하지 말라.
조금은 남에게 나누어 주어야 해를 멀리하여 몸을 온전히 보전할 수 있다.
욕된 행실과 이름을 더럽히는 일은 모두 남의 탓으로만 돌리지 말라.
조금은 끌어다 나의 책임으로 돌려야 지혜를 안으로 간직하고 덕을 기를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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