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두구육(羊頭狗肉)
한 일본인이 ‘양두구육(羊頭狗肉)’이란 말을 사용해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더니
오늘 이 말이 세삼 떠 올라 그 유래를 찾아 보았다.
한자의 뜻은
羊:양 양. 頭:머리 두. 狗:개 구. 肉:고기 육.
송대(宋代)의 선종 무문관(無門關)에
여섯 번째 화두로 소개된 '세존염화'에 현양두매구육(懸羊頭賣狗肉)이라고 나온다.
이 책은 무문 해계라는 중국 남송의 승려가 1228년에 선종의 화두를 정리해서 엮은 것이다.
세존이 꽃을 들어 뜻을 전했다는 선종의 전설을 비판하기 위해 무문이 사용한 말이다. 한마디로 쉽게 깨달음을 얻은 척 거짓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모든 장애를 극복하고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선종의 역사를 담고 있는 말이다.
世尊拈花∘
世尊昔在靈山會上 拈花示衆∘
是時衆皆黙然 惟迦葉尊者破顔微笑∘
世尊云 吾有正法眼藏 涅槃妙心 實相無相 微妙法門
不立文字 敎外別傳 付囑摩訶迦葉∘
無門曰 黃面瞿曇 傍若無人 壓良爲賤 懸羊頭賣狗肉∘
將謂多少奇特∘
只如當時大衆都笑 正法眼藏作麽生傳∘
設使迦葉不笑 正法眼藏又作麽生傳∘
若道正法眼藏有傳授 黃面老子 誑謼閭閻∘若道無傳授
爲甚麽獨許迦葉∘
頌曰∘
拈起花來 尾巴已露 迦葉破顔 人天罔措∘
석가가 꽃가지 하나 들었으되 오로지 가섭만이 미소를 지었다.
이에 부처는 그에게 법을 전한다.
무문스님은 이에 이르러,
부처를 두고 양두구육 방약무인하다고 씩씩하니 나무랐다.
“만약 대중이 모두 웃었다면 정법안장을 어떻게 전했을 것이며,
가섭이 웃지 않았다면 또한 정법안장은 어떻게 전했겠는가?
만약 정법안장에 무엇인가 전할 것이 있다면,
부처는 사람들을 속였다 할 것이요,
만약 전할 것이 없다면 무엇 때문에 가섭에게 홀로 허(許)했단 말인가?”
부처야말로 천하의 모든 이를 속이는 양두구육 모리배 장사꾼일지니,
아, 그 은혜가 삼천대천 온세계를 촉촉이 적신다.
무문이야말로 지상최대의 찬사를 부처에게 바치고 있음이다.
《晏子春秋(안자춘추)》에도 나온다.
<晏子春秋 內篇 雜篇 雜下>
靈公好婦人而丈夫飾者,國人盡服之,公使吏禁之,
曰:“女子而男子飾者,裂其衣,斷其帶。”裂衣斷帶相望,而不止。
晏子見,公問曰:“寡人使吏禁女子而男子飾,裂斷其衣帶,相望而不止者何也?”
晏子對曰:“君使服之于內,而禁之于外,猶懸牛首于門,而賣馬肉于內也。公何以不使內勿服,則外莫敢為也。”
公曰:“善。”使內勿服,踰月,而國莫之服。
猶懸牛首于門,而賣馬肉于內也
(쇠머리를 문에 걸어두었으나, 안에서는 말고기를 팔다.)
춘추시대, 제(齊)나라 영공(靈公)때의 일이다. 영공의 궁중의 여인들에게 남장(男裝)을 시켜 놓고 완상(玩賞)하는 별난 취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취미는 곧 백성들 사이에도 유행되어 남장한 여인이 날로 늘어났다. 그러자 영공은 재상인 안영(晏孀:晏子)에게 '궁 밖에서 남장하는 여인들을 처벌하라'는 금령을 내리게 했다. 그러나 유행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영공이 안영에게 그 까닭을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전하께서는 궁중의 여인들에게는 남장을 허용하시면서 궁 밖의 여인들에게는 금령을 내렸사옵니다. 하오면 이는 '밖에는 양 머리를 걸어 놓고 안에서는 개고기를 파는 것[羊頭狗肉]'과 같사옵니다. 이제라도 궁중의 여인들에게 남장을 금하시오소서. 그러면 궁 밖의 여인들도 감히 남장을 하지 못할 것이옵니다."
영공의 안영의 진언에 따라 즉시 궁중의 여인들에게 남장 금지령을 내렸다. 그러자 그 이튿날부터 제나라에서는 남장한 여인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한다
이 아니라도, 이런 류의 속담은 version이 많다.
牛首, 羊頭 ↔ 馬肉, 馬脯, 狗肉
하여간 푸줏간 바깥에서 손님을 꾀기 위한 유객(誘客)행위 때와는 다르게,
실제 안에서 팔 때는 다른 것을 파는 것을 이르는 것이니,
작금 우리나라에서는 양두구육(羊頭狗肉)란 말로 고정되었다.
결국
밖에는 양 머리를 걸어 놓고 안에서는 개고기를 판다는 뜻.
곧 ① 거짓 간판을 내검. ②좋은 물건을 내걸고 나쁜 물건을 팜. ③ 겉과 속이 일치하지 않음의 비유. ④ 겉으로는 훌륭하나 속은 전혀 다른 속임수의 비유.
http://bongta.tistory.com/523
http://peerhs.com.ne.kr/gosa/a12.html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100113084721&Section=03&page=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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