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입문을 하려면
탁월한 능력이나 명성이 있거나,
대중적 지지기반이나 정치적 연줄이 튼튼하거나,
아니면 경제적 기반이라도 탄탄하지 않으면
감히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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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찬 정치적 목표가 자아실현에 있는 이상
정치판에서 이합집산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이해득실에 따른 손익계산이 작용하는 만큼
이합집산이 심한 것이 정치판의 현주소이다.
이합집산이 판치는 것이 정치판의 현실이며,
기회주의가 만연한 것이 정치판의 실상이다.
실리추구로써 이합집산이 이루어지기 쉬운 만큼
정치판에서 의리를 논하는 것은 어리석은 공론이다.
애국주의자는 드물어도 이기주의자는 허다하고,
민족주의자는 드물어도 기회주의자는 허다하다.
이것이 바로 정치판의 현주소이다.
약자의 권익을 보호한다는 구호가 정치적 명분이기 쉽지만,
강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현실이 정치적 실상이기 쉽다.
이념이 좋아 소수당을 택할 위인도 없거니와
큰 배 놔두고 작은 배를 타야 할 까닭도 없다.
저택 놔두고 초가를 좋아할 위인도 없거니와
대형 정당 마다하고 소수당을 택할 자도 없다.
정치적 승부는 큰 무리에 편승하는 것이 유리하며
용의 꼬리가 될지언정 뱀 대가리가 되어서는 불리하다.
누구나 양지는 좋아해도 음지는 싫어하고,
누구나 그늘은 좋아해도 땡볕은 싫어한다.
정치판의 속성도 이러하다.
무리를 이루는 것야 생존의 방편이지만,
수장의 자리를 넘보는 것은 지배 욕구이다.
제아무리 정치적 야망에 불탄다 하더라도
자기 주제는 알아야 헛수고는 하지 않는다.
허울 좋은 민생구제가 정치적 명분이라 해도
실속 있는 자아실현이 정치적 현실이다.
공천에서 탈락한 정치인은 한계를 느끼고,
선거에서 패배한 정치인은 겸허를 배운다.
막강한 힘을 가진 정치인은 교만을 익히고,
무리에서 쫓겨난 정치인은 인생을 배운다.
늙은 동물은 새 우두머리의 눈치를 살펴야 하고,
한물 지난 정객은 새 주인의 눈치를 살펴야 한다.
정치 불안은 신진 투사의 정치 발판을 열어주고,
힘이 실린 신진 투사는 정치 입문을 획책한다.
그들은 또한 기성 정치의 구태를 반복한다.
앞뒤 분별도 모르고 정치적 방종을 일삼다간
거센 민심의 역풍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실리에 눈이 멀어 이성이 흐려지는 탓으로
촉망받던 정치인이 변절의 길을 걷기 쉽다.
제아무리 훌륭한 인물이지 싶어도
무대에 올려놓고 보면 취약점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유리하면 폭군이라도 추종하는 것이 정치 현실이고,
불리하면 성군이라도 배척하는 것이 정치 현실이다.
야망만 앞서고 현실감각을 모르기 때문에
역량 있는 정치인이 파멸의 길을 걷기 쉽다.
국회의원에 당선될 승산만 확고하다면
배를 바꾸어 탈 정치인은 부지기수이다.
정치적 진로에 결정적 불이익을 준다면
당적을 이탈할 정치인은 부지기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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