陰謀怪習과 異行奇能은 俱是涉世的禍胎니
음모괴습 이행기능 구시섭세적화태
只一個庸德庸行이 便可以完混沌而召平和이니라
지일개용덕용행 변가이완혼돈이소평화
음흉한 계략과 괴이한 습관,
이상한 행동과 기이한 능력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재앙의 씨앗이 된다.
오직 평범한 덕과 행동만이
혼란함을 바로잡아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게 한다.
지옥에서 4번째 만나는 오관대왕(五官大王)은
생전에 가는 곳마다 거짓말을 하여 사람들이 서로 배신케 하고 신용을 잃게 한 죄, 전하여서는 안 될 말을 전하여서 서로 반목하게 하고 곤궁에 빠뜨린 죄, 거짓되게 전하여 오해를 불러일으킨 죄, 그리하여 서로 앙숙이 되게 한 죄, 남의 싸움을 즐긴 죄. 여기서는 이러쿵 저기서는 저러쿵하며 이간질을 시킨 죄지은 놈은 남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으므로 검수죄옥의 죄값을 받게 한다.
검수지옥(劍樹地獄)
멀리서 보기엔 평범한 숲 같은데 가까이 다가가면 나뭇잎들이 모두가 비수처럼 날카롭고, 풀들은 송곳이나 칼날처럼 뾰족하고 날카롭다.
옥졸귀(獄卒鬼)의 칼에 쫓겨 숲으로 들어가면 입구부터 비명을 질러댄다.
풀에 베인 망령들의 다리에선 피들이 뿜어져 나오고 나뭇잎들이 떨어져 비수처럼 망령들의 몸에 꽂히고 커다란 나무가 쓰러지면 날카로운 칼로 변해 망령들을 두 동강 낸다.
하지만 시간이 되면 도로 회복된다.
밖으로 나오면 옥졸귀들이 활을 쏘고 칼을 휘둘러 망령들은 도로 숲속으로 피해 들어간다. 우거진 숲길에는 느닷없이 나뭇잎이 비수로 변해 몸을 찌르고 나무가 쓰러져 덮친다.
팔다리가 잘려 울부짖으며 꼬꾸라지며 숲을 지난다.
이것은 생전에 남의 험담이나 무심코 뱉은 말에 상대는 느닷없이 찔려서 고통받는 것과 같다.
망어(妄語), 기어(綺語), 양설(兩舌), 악구(惡口) 등 남의 험담과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말들이 세상 살아가면서 순간순간 비수처럼 사람을 찔러서 얼마나 상하게 했는가 하는 벌이다.
숲이 온통 숲으로만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가다보면 꽃밭도 있다. 화사한 꽃들에 망령들이 순간이나마 불안과 고통을 잊고 웃음지며 다가가면 꽃잎이 휘날려 눈을 찌르고 잎파리들이 비수가 되어 망령들을 난도질 한다.
기어(綺語)란 아름답고 화사하게 꾸몄으나 교묘한 말이란 뜻으로 그 말 뒤에 숨어 있는 것이 사람을 방심케 하고 비수처럼 찌른다는 의미이니 이런 벌을 받게 되는 것이다.
큰 길이 나 있고 칼나무들도 없어 안심하면 허방으로 모두 빠지는데 웅덩이 속에는 날카로운 대나무들이 창처럼 꽂혀 있고 대나무에 떨어져 꽂힌 망령은 한마디 비명도 지르지 못한다.
이는 살아 생전에 늘 여기 큰 길이 있다 나를 따르라며 대도(大道)를 운운한 자들이 받는 죄과이다. 사이비 종교 교주들이 이에 해당한다. 온 몸에 칼이 박히고 다른 망령들이 혀를 빼어 잡아 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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