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나시 성벽의 골목길에는 늘 황금색이나 붉은색 등의 아름다운 천에 곱게 싸인 시신들이 들것에 들려 화장터로 옮겨지는데, 시신을 나르는 인부들은 이렇게 외친다.
“스리 람 람 삿다 헤이, 스리 람 람 삿다 헤이.”
이 말은 “성스러운 라마, 라마, 그는 모든 것이 옳다. 헤이”라는 뜻으로 장례를 치르러 갈 때 늘 외치는 소리다.
라마는 인도인의 영웅이며 비슈누신의 화신이기도 하다. 힌두교도들은 죽음과 파괴의 신인 시바신이 손바닥에서 만든 불이 3500년간 꺼지지 않은 채 타고 있다고 믿는다.
“람 남 샤티 헤!
(신의 이름만이 진리이다)”를 외치며 유족들이 시체를 바라나시로 모셔와 한번도 꺼진 적이 없다는 신성한 불로 시체를 태운다.
바라나시에는 수천년간 이어온 화장터가 두 곳 있다. 마니카르니카 가트(Mankarnika Ghat) 화장터는 돈 많은 이들이 화장되는 곳이고, 상류 쪽 하리 찬드라 가트에는 돈 없는 이들이 태워지는 화장터가 있었는데 전기로로 시설이 바뀌었다. 그 화장터에서 태운 시신의 잿가루가 둥둥 강물을 따라 떠내려가고, 가끔은 화장하지 않은 어린아이의 시신이 비닐봉지에 싸인 채 강물에 떠내려오기도 하며, 민물 돌고래가 갑자기 솟구치기도 한다.
빈민들의 화장터에서 얼마 안 떨어진 곳에는 빨래하는 이들이 있다. 빨래가 직업인 이들은 옷을 돌에 내리치며 빨래를 하는데, 화장터의 잿가루가 간간이 섞여 든 더러운 물이건만 상관하지 않고 자신의 의무와 돈벌이에 충실하다. 그 중에는 아버지의 직업을 이어받은 열 살도 안 된 아이들도 보여 가슴이 아프고 답답하다. 그 아이들은 평생 그렇게 세습된 직업을 이어받아 그 길을 갈 것이다.
가끔은 병자들이 강변에 누워 있고 다 죽어가는 이들 주위에 아이들이 몰려들어 시시덕거리며 짐승 구경하듯이 쳐다보기도 한다. 밤이 오면 거지와 사두(힌두교 수행자)와 소들이 강변에 누워 안식을 취하고, 적막 속에서 갠지스강은 고요히 흐르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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