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은 이 대통령이 그렇게도 하고자 하는 필생의 사업이며, 이 대통령의 '신앙'과도 같은 대역사(大役事)다. 세종시는 훗날 교정이 가능한 일이지만 4대강은 한번 잘못되면 교정이 불가능한 국토훼손의 문제다.
4대강 사업은 현재 정부당국자의 말대로 "되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4대강 사업은 앞으로 아무리 문제가 드러나고 치명적 결함이 발견돼도 속수무책이란 말인가?
이 대통령의 신념과 의지만으로 될 문제가 아니다. 성공할 것으로 확신하는 용기도 중요하지만 실패할 경우의 안전판도 중요하다.
4대강 중 정부가 판단하기로 가장 정비가 필요하고 또 주민들의 찬성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강을 하나 선택해 그곳부터 사업을 본격화하고 그 결과를 보자는 것이다.
이 대통령의 문제는 세종시 문제나 4대강 사업을 '정치'가 아닌 '정책'으로만 본다는 데 있다. '정책'에는 판단, 의지, 용기, 신념, 실천력이 중요하다. 그런데 이 문제들은 '정책'으로 시작됐는지 몰라도 이미 '정치'의 영역으로 옮겨져 있다. '정치'에는 설득, 소통, 양보, 타협이 필요하다. 따라서 4대강 문제에는 설득과 소통이 중요하며 양보와 타협을 돌파구로 삼을 수밖에 없다.
지금 이 대통령이 여러 긍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세종시, 4대강, 무상급식, 사법개혁, 교육개혁 등 하는 일마다 사사건건 논란에 휩쓸리는 것은 그가 자신의 판단에 대한 우월적 믿음, '국가와 민족'에 대한 선지적(先知的) 자만감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 대통령에게 지금 절실히 필요한 것은 '막히면 돌아가라','급할수록 쉬었다 가라'는 옛 명언인지도 모른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3/21/2010032100861.html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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