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27. 19:21

동굴에는 많은 수의 죄수들이

동굴 입구의 반대쪽 벽면을 향해 묶인 채 앉아 있고

그들은 자신들이 보는 것을 실재라고 여기지만

명확하지도 않고 상당히 왜곡되어 있는

벽에 비친 그림자를 보고 있는 것이지요.

듣는 모든 소리는 동굴 벽에 메아리져 들리는 왜곡된 소리들 뿐입니다.


이들 죄수 중에 한 명이 족쇄에서 풀려

뒤로 돌아 동굴을 벗어났다고 가정했을 때

그는 최초로 그림자를 만드는 진짜 사물들과

그러한 그림자를 가능하게 해주는

밝은 태양 빛을 보게 될 것입니다.


이때 그는 그가 여태까지 보아왔던

실재라고 여겼던 벽에 비친 이미지(그림자)들이

자신이 지금 보고 있는 사물들에 비해

얼마나 불완전한 것이었던가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강렬한 빛을 처음접한 그 인간은 눈에 통증을 느끼면서 자신이 원래 있던 자리로 되돌아 가려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태양빛에 익숙해 지게 되면, 지금까지 그림자로만 보아 왔던 세계 속에 존재하는 것들의 참 모습을 보게 되고, 참된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됩니다



플라톤의 "국가론" 제7권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그저 그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즈음 생각 나는 말...  (0) 2010.04.03
임계시간  (0) 2010.03.30
안중근의사 순국일에  (0) 2010.03.26
건배사(乾杯辭) `당신멋져`  (0) 2010.03.26
쪼인트 까는 어떤 큰집?  (0) 2010.03.19
Posted by qlstn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