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12. 20:37
부산 1951년 6월. 국방부장관에 취임한 이승만의 황태자 이기붕이
미국측 인사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다. 오른쪽부터 무초 주한 미국대사,
이기붕의 부인 박마리아, 콜트 미8군 부사령관이 나란히 앉아 있다.
툇마루에 이화여대 학생들이 양말차림으로 툇마루에서 팝송을 부르고 있다.
번쩍이는 구두와 군화를 신은 미국인들. 하얀 양말차림의 우리 여대생들.
조선의 학생들이 목터져라고 열창하고 있는데도 이넘의 미국 사람들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다. 흑백TV를 틀어 놓아도 이랬을까.
한국전쟁 당시 우리 민족의 운명을 잘 드러내 주는 이 사진은
몇 년 전 고인이 되신 이경모(李坰謨, 1926~2001) 선생이 찍었다.
엘리트 여성인 이화여대생을 노리개로 끌고와 디너쇼(?)를 즐기는
이 슬픈 장면을 찍을 때의 심정은 어땠을까.
사진 왼쪽 아래로 보이는 손의 주인공, 이기붕. 그는 1960년 4월 28일,
아들 이강석의 권총에 맞아 죽었다. 친일과 권력욕의 화신 박마리아도,
동생 이강욱도 죽었고, 이강석 자신도 자살했다.
굴욕과 독재의 상징 '경무대'에서 벌어진 첫번째 총성이었다.
그들의 최후를 이끈 것은 4월혁명.
역사는 이승만 독재정권의 몰락을 승인했다.
출처:http://blog.ohmynews.com/rufdml/13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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