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 9. 19:29

잠시 주춤했던 이집트 반정부 시위가 한 남자의 눈물로 요동치고 있다.



주인공은 구글 중동·북아프리카 담당 임원 와엘 그호님(30). 반정부 시위 발생 이틀 뒤 경찰에 연행됐다가 12일 만에 풀려난 인물이다. 그는 석방된 다음 날인 8일 시위대가 운집한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을 찾았다. 그는 이번 시위 도중 숨진 사람들을 추모하면서 “나는 영웅이 아니며 순교한 이들이야말로 영웅”이라고 눈물을 흘렸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무바라크 퇴진” 구호를 외치는 순간 광장은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지도자와 구심점이 없이 열정으로 모인 시위대에게 그는 이집트 민주주의의 새로운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AP통신이 9일 보도했다. 차츰 동력을 잃고 지쳐가던 시위대를 그가 다시 불러 모으고 있다는 것이다.

그호님은 방송
인터뷰 도중 시위에 참가한 젊은이들이 숨지는 장면이 나오자 고개를 떨군 채 흐느끼다가 “가야겠다”며 스튜디오를 박차고 나갔다. 이 장면은 많은 시민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여기에다 그호님이 인권활동가 칼레드 사이드의 경찰 폭행치사 사건에 항의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우리는 모두 칼레드 사이드’의 운영자로 이번 시위를 주도한 핵심 인사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은 더욱 커졌다.

현재 페이스북에는 ’나는 와엘을 이집트 혁명가들의 대변인으로 위임합니다’라는 제목의 페이지가 개설돼 벌써 회원 13만명을 그러모았다. 타흐리르 광장에 모인 시위대는 영업을 중단한 상점들의 문과 광장 주변에 배치된 탱크 겉면에 스프레이로 구글과 트위터, 페이스북 로고를 그리기도 했다.


그호님의 등장에 고무된 시위대는 이날
대학교수 노조, 변호사 노조 등이 새로이 가세하면서 약 일주일 전 타흐리르 광장에 25만여명이 모였던 것처럼 규모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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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qlstn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