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偶吟-- 우연히 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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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5. 22. 11:54
天地如是廣(천지여시광) 천지가 이렇게 넓은데
此生可笑乎(차생가소호) 이렇게 산다는 것 가소롭구나
半生已過了(반생이과료) 반 평생 벌써 지나갔으니
餘年復幾餘(여년복기여) 남은 해는 얼마나 될까
憂愁長侵汨(우수장침골) 근심걱정에 늘 시달리고
幾時得安居(기시득안거) 편안한 시간은 얼마나 되랴
如醉不覺悟(여취불각오) 취한 듯 깨지 못하니
空然得躊躇(공연득주저) 공연히 주저만 하네.
人生不足恃(인생부족시) 인생이란 믿을 게 없네
張趙爲化乎(장조위화호) 장가는 누구며 조가는 누구인가
屈指念知者(굴지염지자) 안다는 사람 꼽아보니
存者得幾餘(존자득기여) 살아남은 사람 그 몇이더냐
無論少與老(무론소여노) 젊거나 늙거나 말할 것 없이
黃天是歸居(황천시귀거) 황천으로 가기는 매일반이니
身施早覺悟(신시조각오) 몸으로 일찍 깨달아서
大急莫躊躇(대급막주저) 급히 서두르고 주저하지 말아라
鐺前九節草(당전구절초) 가마솥에 달이는 구절초
病者之所須(병자지소수) 환자에게 필요한 것이거늘
不知諸小兒(불지제소아) 어린 아이들은 모르고
無病欲相求(무병욕상구) 병도 없는데 서로 구하려 하네
居然還自思(거연환자사) 가만히 돌이켜 스스로 생각해 보니
不病其有誰(불병기유수) 병 없는 자 누가 있겠는가
可惜百年事(가석백년사)슬프다 인생 백 년이
彌我同一丘(미아동일구) 너와 내가 한 무덤이네.
-경허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