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퍼 이펙트 (Lucifer Effect)
신학에서 선행을 표징하는 ‘천사’는 실제로 익명이 더 많다고 한다.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우리엘을 일컫는 4대 천사나 일곱 천사 같은 것들은 실명과 계급을 갖지만 나머지 대부분은 얼굴도 이름도 없다.
천사의 수가 2016만5572명이라는 신학자가 있는가 하면, 세계 인구의 2배에 해당하는 천사들이 존재한다는 주장도 있다. 인간은 늘 두 명의 수호천사에게 보호받고 있다는 견해에 바탕한 계산이다.
루시퍼(Lucifer)는 '빛을 가져오는 자'라는 의미로 하느님이 가장 사랑하던 천사였다.
루시퍼는 자신의 아름다움과 영화로움에 마음이 교만해져서 하나님보다 높아지려 하여 천사들 중 한 무리와 함께 하나님에게 도전하였으며, 루시퍼와 타락한 천사들을 땅에 던지는 벌을 받아 이 땅의 악의 근원이 되었다.
루시퍼이펙트는 이 루시퍼 이름에서 유래한 말인데, 멀쩡한 사람이 악마로 돌변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도대체 뭐가 평범한 사람을 이렇게 악하디 악한 존재로 만든 것일까?
.
사람들은 그것이 나쁜 일인 줄 알면서도 죄의식 없이 동참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우리는 과연, 나 자신이 항상 착할 거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짐바르도는 이와 관련
‘악한 사람은 그 기질에 원인이 있다’는 통념을 거부하고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순식간에 악의 나락으로 빠질 수 있음을 상기시키며,
“잘못된 환경 즉, '썩은 상자'가 강력한 영향으로 개인들을 ‘썩은 사과’로 변화시킨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썩은 상자는 어떻게 상자 속 사과들을 오염시키는 걸까?
“인간이 고립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못한 사회 규범을 갖고 있는 집단 속에서 권위에의 복종, 탈개인화, 익명성 등 복합적 상황이 작용 타인들과 행동을 같이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선한 사람조차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시키지도 않은 창의적 방법을 동원해가며 사악한 행동을 일삼을 수 있다.
그리고 사회가 그런 행동을 유도하고 있으면 아무리 변화를 외쳐봐야 시스템이 변하지 않는 이상(관리와 통제를기반으로 하는 것들이겠죠 보통) 바뀔 거라 기대하지 말라.“고 말한다.
정말... 우리는 이렇게 살 수 밖에 없는 것일까요? 우리 힘으로는 이런 상황을 이겨낼 수 없는 것일까?
짐바르도는 사람이 상황에 굴복하는 이유 중 하나로 '왜곡된 시간인식'을 들며
“사람의 성격이 변해 버리고 포악해 지는 이유 중의 하나는 본인이 인식하는 시간이 '현재 이 순간'에만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치 않는 영향력에 저항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영웅이 필요하다. 작은 영웅들은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기 위해 행동하는 양심이 되어야한다고 말한다.
그래야만 정체성을 잃어버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악마가 되어 버리는 상황을 어느 정도는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루시퍼 이펙트를 작은 영웅이 극복할수 있나?"라는 질문에 대한 내 대답은 "아니다."이다.
필립 짐바르도(PHILIP ZIMBARDO)
스탠퍼드 대학교 심리학과의 명예교수이며 예일 대학교, 뉴욕 대학교,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강의했다.
2002년 미국 심리학회 회장으로 선출되었고 과학 협회 대표 위원회(COUNCIL OF SCIENTIFIC SOCIETY
PRESIDENT)의 회장과 스탠퍼드 테러리즘 심리학 센터의 소장을 맡고 있다. ‘깨진 유리창 이론’의 연구로
한국의 독자들에게도 친숙한 짐바르도 교수는 혁신적인 연구자이자 교육자이며
심리학의 발견(DISCOVERING PSYCHOLOGY)〉이라는 TV 시리즈를 창안해 상을 받았다.
그는 또한 성인의 수줍음을 최초로 연구했으며 수줍음이라는 사회적으로 불리한 조건으로 고통받는 성인과
청소년을 위한 ‘수줍음 클리닉’을 개설했다. 그가 수행한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은 세계 곳곳에서 TV를 통해
방영되었고 영화로도 만들어졌으며, 많은 대학교와 고등학교의 필수 교재에 수록되어 있다.